육我_심리학

사이버대학원에 진학한 워킹스터딩맘의 하루

맘맘심 2023. 4. 20. 14:58

사이버대학원에 진학한 워킹스터딩맘의 하루

 

워킹스터딩맘이 된 지 두 달째이다.

회사를 다니고 아이 둘을 키우고 살림까지 하며 가능한 일일까 걱정이 많았지만 일단 저지르고 나니 아직은 할 만하다.

어쩌면 상대적인 여유일지도 모르는데, 대학원을 염두에 두고 작년 하반기에 약간의 시차를 두어가며 전공필수과목 8개를 동시에 온라인으로 수강했던 빡센 시기를 겪어봐서일 것도 같다.

어찌 됐든 결론은 할 만하다는 것이다.

 

물론 동시에 세 마리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분명 무언가는 포기를 해야만 하기 때문에 나는 회사일을 약간 줄여보기로 했다.

다행히도 우리 회사는 유연근무제 활용이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작년부터 미리 밑밥을 깔아놨다가 대학원에 합격하고 나서 근무시간을 조금 줄여서 다니고 있다.

공식적인 사유는 첫째 아이의 초등입학.

근무시간을 줄여 나온 여유시간의 상당 부분을 나의 공부 외에 첫째 돌봄에 많이 활용하고 있는 것도 물론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시기가 맞물려 일석이조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요즘 나의 생활패턴은 아래와 같다.

 

04:30AM   기상 후 공부 또는 과제하기

06:30AM   씻기

06:50AM   아침밥 차리기, 아이들 옷과 준비물 챙기기

07:30AM   출근준비, 아이들 등원 및 등교 준비 돕기

08:10AM   출근하며 온라인 강의 듣기

17:00PM   퇴근하며 온라인 강의 듣기

18:00PM   집 근처 카페에서 공부하기

20:00PM   귀가 후 아이 돌보기

22:00PM   아이들과 함께 취침

 

그리고 평일 중 하루는 아예 회사 비근무일로 정해서 그날은 오전에 온라인 스터디를 하고 오후엔 첫째아이를 직접 픽업해서 함께 밥 먹고 놀다가 학원을 데려다주고 있다.

이 모든 게 가능한 건 물론 둘째를 전담으로 봐주시는 시터님도 활용하고 있고, 급할 때엔 근처 사시는 친정엄마의 손을 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에는 오히려 아이들과 온전히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해서 개인적인 짬을 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주말 역시 새벽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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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큰일이다, 그간의 피로가 누적됐는지 요 며칠은 새벽알람을 듣고도 못 일어나는 경우가 태반이다. ㅠㅠ

체력도 보충하고 정신력도 가다듬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사실 이 나이에, 이 상황에, 전혀 새로운 분야의 공부를 한다는 건 시간 문제를 떠나 굳어진 뇌를 깨워가며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든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신기하고 감사하게도 이 심리학이라는 분야는 억지로 정보를 입력해가며 공부하는 학문이 아니라 자아성찰과 치유의 기회를 주면서 내 안에 흡수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라 그저 참으로 재미있을 뿐이다. 

이 공부를 통해서 단시간 안에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이미 바뀌어서 '지금 여기' 모든 순간에 대해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나 스스로에게는 가장 큰 성과를 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훨씬 멀고, 나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사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을 긍정하는 순간 나는 생명의 지혜와 힘과 조화를 이룬다.

 그대 비로소 나는 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일도 할 수 있다.

                     - 에크하르트 톨레 '고요함의 지혜' -

 

행복한 순간이 모여야 행복한 삶이 만들어진다.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살되 내일이 아닌 오늘을 즐겁게 살아가보려고 한다.

 

그렇게 오늘도 홧팅.